2020년 October 10일 By kktt2 미분류

[뉴스엔 서유나 기자]

최원영의 반전 정체가 드러났다.

10월 9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앨리스'(연출 백수찬/극본 김규원·강철규·김가영) 11회에서는 선생의 실체에 접근해가는 박진겸(주원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진겸은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모든 증거며 윤태이(김희선 분), 유민혁(곽시양 분)까지 고형석(김상호 분)을 이세훈(박인수 분)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가리키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박진겸은 고형석이 불법 시간 여행자라는 말을 듣고도 고형석을 “아버지 같은 분”이라며 감쌌다.

한편 유민혁은 앨리스 본부장 기철암(김경남 분)을 통해 ‘시간을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는 자가 시간여행을 막는다’는 대략적인 예언서 내용을 알게 됐다. 이에 유민혁은 박진겸을 떠올렸다. 유민혁은 기철암에게 “박진겸 주변에서 이유없이 웜홀이 열렸다 닫혔다. 그것도 2번씩이나. 내가 더 알아볼 테니까 아직 본사에 얘기하지 마”라며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공유했다. 이후 홀로 남은 기철암은 수상하게 눈을 빛냈다.

사실 기철암이 이세훈(박인수 분)을 죽인 진범이었다. 모두에게 의심받는 고형석(김상호 분)은 기철암의 지시대로 사건현장 수습을 맡았을 뿐이었다. 또한 기철암은 현재 예언서를 지니고 있는 인물이었다.

박진겸의 능력이 좀 더 확대된 사실을 알게 된 기철암은 고형석을 불러 “박진겸을 죽이라”고 명령했다. 기철암은 망설이는 고형석에게 “박진겸이 시간의 문을 닫기라도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제 명령을 거부한 고형석 씨를 여기에 남겨둘 이유가 없잖냐. 강제추방시킬 거다. 그 다음엔 여기 남아있는 고형석 씨 흔적을 지울거다. 우선 아내분부터 제거하겠다”고 협박했다.

결국 고형석은 아내를 택하는 듯했다. 이날 고형석은 박진겸을 낚시터로 불러내 “미안하다. 우리 집사람 살리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는 사과와 함께 총을 겨눴다. 그러나 고형석은 자신을 끝까지 믿어준 박진겸을 차마 쏠 수 없었다. 이에 고형석은 “10년 전 약속 지금 지키겠다. 네 엄마 죽인 범인 내가 꼭 잡아주겠다. 내가 없는 동안 우리 집사람 잘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박진겸을 수갑으로 묶고 떠났다. 고형석은 자신 손으로 기철암을 처리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고형석이 내내 선생이라고 부른 기철암은 진짜 선생이 아니었다. 진짜 이 모든 일을 계획한 이는 석오원(최원영 분)이었다. 이날 고형석의 배신을 눈치챈 석오원은 고형석에게 “오늘의 선택 때문에 고형석씨는 아내분과 박진겸 둘다 잃으실 거다”는 말을 남기며 웃었다.

이어 석오원은 박진겸이 있는 낚시터를 찾아 자신의 정체를 드러냈다. 석오원은 “언제부터 속인 거냐”고 외치는 박진겸에 “어머니도 저한테 똑같은 질문을 했다”고 말하며 방아쇠를 당겼다.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윤태이(김희선 분)은 울려 퍼지는 총성에 충격 받았다. 석오원이 정말 박진겸을 죽였을지 다음회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사진=SBS ‘앨리스’ 캡처)

연령별 대표팀 데뷔전에서 후반 5분 환상적인 동점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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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vs올림픽대표팀 1차전에서 올림픽팀의 송민규가 후반 만회골을 성공시킨뒤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올 시즌 K리그1서 가장 강력한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송민규(포항)가 김학범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였다.

송민규는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컵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 vs 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 1차전에서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연령별 대표팀에 단 한 번도 선발된 적이 없는 송민규는 올 시즌 K리그1서 10골-5도움을 기록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결국 김학범 감독의 호출을 받은 그는 벤투호를 상대로 전격 선발 출전에 나섰다.

전방에서 김학범호의 공격을 책임진 송민규는 전반전에는 적응이 덜된 탓인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 30분 윤종규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하며 골문을 한 차례 위협해봤지만 조현우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서면서 몸이 풀린 송민규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특히 0-1로 뒤지던 후반 5분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연상케 하는 동점골 성공 장면이 압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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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vs올림픽대표팀 1차전에서 올림픽팀의 송민규가 후반 만회골을 성공시키는 슈팅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공격 진영에서 공을 잡은 송민규가 빠른 스피드와 발재간으로 순식간에 형들 3명을 제치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접근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A대표팀의 골망을 흔들었다.

K리그1에서 종종 보여줬던 저돌적인 돌파와 골 결정력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도 빛을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지난 1월 U-23 챔피언십 우승을 이끌었던 멤버 대다수가 또 한 번 부름을 받은 김학범호는 소집 기간이 적었던 벤투호보다 좀 더 나은 조직력을 보여줬다. 도쿄올림픽 본선에서는 와일드카드 최대 3명을 포함해 엔트리가 줄어드는 탓에 U-23 챔피언십에 나서지 않았던 선수가 도쿄행 비행기에 탑승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은 K리그1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송민규를 발탁해 테스트에 나섰고, 만족할만한 기량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송민규가 도쿄올림픽 본선 엔트리 경쟁에 합류하면서 김학범호의 경쟁은 향후 더욱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그의 가세로 김학범호는 또 하나의 강력한 공격 옵션을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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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가수 장윤정이 ‘히든싱어6’에서 또 다시 최종 우승을 거머쥐며 레전드 면모를 뽐냈다.

9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 6’에서는 트로트 가수 장윤정이 아홉 번째 원조가수로 나섰다. 장윤정은 지난 2013년, ‘히든싱어1’에 출연해 이미 최종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장윤정은 “시간이 그렇게 간 지 몰랐다”며 “결혼도 했고 아이도 둘이나 낳았다는 걸 생각하니까 ‘시간이 많이 흘렀구나’ 싶다”라고 전했다.

이날 연예인 판정단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장윤정에 대한 팬심을 뽐냈다. 배우 박정수는 “‘미스터트롯’에서 말을 너무 예쁘게 하시더라. 정말 팬이 됐다. 장윤정 씨 때문에 나왔다”고 말했다.

작곡가 조영수는 “이번 타이틀곡 ‘좋은 당신’이라는 곡을 제가 썼다. 음악인으로서 존경스러운 부분이 여러 장르를 다 어울러서 소화한다는 거다. 곡 쓸 때도 ‘안 해봤던 장르가 뭘까’하다가, 포크와 트로트를 결합해서 곡을 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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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탁, 장민호, 이찬원, 김희재 트롯 4인방 또한 연신 장윤정을 외쳤다. 이에 장윤정은 “이 친구들이 저를 못 찾으면 진짜 섭섭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영탁은 “철저하게 음정, 박자 위주로 하겠다”며 입담을 뽐냈고, 장민호는 “긴장하지 마시고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 장민호는 “사실 무대에서 마스터들을 봤을 때 굉장히 위안이 된다. 반대로 우리를 이렇게 잘 만들어주셨으니까 저희를 보고 위안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훈훈함을 전했다.

이어 영탁은 “저는 누나의 주파수, 성대의 재질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다. 오늘 누나의 주파수는 평소보다 다운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윤정은 “전혀요?”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찬원은 “저는 김연자 선생님 편에 나와서도 다 맞혔다”며 자신감을 뽐냈고, 김희재는 “저는 팬클럽 레모네이드 출신이다”라며 팬심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장윤정이 직접 프로듀싱한 트로트 아이돌 다섯장의 추혁진은 “찬원 군과 희재 군이 굉장히 자신만만한데, 저는 더 잘 맞힐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파워볼엔트리

이에 이찬원은 “선배님 그래서 어디가 더 좋냐”고 발끈하며 물었고, 장윤정은 “다섯 트롯”이라며 센스를 뽐냈다.

오정연은 “평소 목소리는 제가 이중에서 제일 많이 들었다고 자부했다. ‘생생정보통’을 할 때 도경완 씨랑 같이 대기실을 썼었다. 연애할 때 두 분이 전화하신 걸 다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장윤정은 “요즘은 아예 전화를 안 한다”고 말해 출연진들을 폭소케 했다.

이날 첫 라운드의 미션곡은 ‘짠짜라’였다. 무대에 앞서 송은이는 “장윤정 씨가 1년 동안 행사 다닌 거리를 더하면 지구 다섯 바퀴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일년 기름값만 2억 5천 만원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장윤정은 “사실 행복감을 느끼기엔 너무 버거웠던 스케줄이다”라고 덧붙이며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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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라운드의 ‘꽃’ 무대와 3라운드의 ‘옆집 누나’ 무대가 이어졌다. 3라운드의 2번 모창 능력자 장승미는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학자금 대출을 갚으려고 시작했던 일이, 아기 낳고도 이어오고 있는 생업이 됐다”고 말했다.

또 장승미 씨는 “딸이 제가 가수라는 걸 얼마 전에 알아서 자랑을 하고 다닌다”며 딸 이야기를 꺼냈고, 다른 모창 능력자들 또한 자식 이야기에 눈물을 보였다.

이에 장윤정은 “일을 하는 엄마들은 항상 그 갈등을 하는 것 같다. 아이들은 지금 엄마가 필요한 나이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지금밖에 일을 못할 거라는 두려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죄책감이 늘 있다. 사실 아직도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고 공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4라운드의 미션곡은 ‘목포행 완행열차’였다. 장윤정은 “둘째 낳고 복귀하려고 만든 앨범의 타이틀곡이었다. 아이를 낳고 노래를 하려니까 안 되더라. 배에 힘이 안 들어갔다. 제가 원하는 음이 안 나와서 매일 울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그래서 복근 운동을 시작했고, 다행히 녹음을 마쳤다”면서 “하지만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면서 원래 냈던 소리와 다른 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종 라운드까지 간 후배 가수 김다나는 “언니랑 같은 미용실을 다녔는데, 언니가 정말 많이 예뻐해주시고 챙겨주셨다”며 “제가 너무 힘들어서 가수를 포기하고 싶었을 때도 늘 큰 힘이 되어주셨다. 언니 같은 선배님이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에 영탁은 “아까 민호 형이 ‘다나 목소리가 들린다’고 하더라”라며 “저 신인 때 길잡이가 되어준 누나”라며 김다나에게 반가움을 표했다.

마지막 라운드의 최종 우승은 압도적인 표 차이로 장윤정에게 돌아갔다. 김다나는 “1등에 욕심이 없었다. 방송에 나오면 엄마가 좋아하시는데, 너무나 좋아하는 언니랑 같이 이렇게 나오는 걸 엄마가 보실 수 있으니까 그걸로도 되게 좋다”며 울먹였다.

장윤정은 최종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기보다는 차분한 표정으로 후배들을 응원했다. 장윤정은 김다나를 언급하며 “솔직히 말하면 원래 오늘보다 노래를 더 잘하는 친구다. 노래 정말 잘한다”고 칭찬했다.

7년 만의 출연에 또 우승을 거머쥔 장윤정은 “‘히든싱어’ 녹화를 마치면 정말 따뜻한 마음으로 돌아간다. 또 제가 좋아하는 후배들과 노래를 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더 열심히 또 다른 색으로 노래를 해서 다음 시즌에 저한테 도전하실 수 있는 분들이 생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훈훈한 우승 소감을 전했다.

팬픽(Fan-Fic)의 세계에서 文은 유능하고 정의롭기만 해야

● 외세에 ‘강간’당했다는 자학적 민족주의
● 80년대 운동권 특유의 고아·서얼의식
● 김어준·유시민은 팬덤 간질이는 팬픽 창작자
● 미성년의 상태에서 벗어나는 게 계몽

9월 25일 해양경찰이 경비함에서 북한군에 피격 사망한 해양수산부 어업지도선 공무원 시신 및 유류품을 수색하고 있다. [인천해경 제공]
9월 25일 해양경찰이 경비함에서 북한군에 피격 사망한 해양수산부 어업지도선 공무원 시신 및 유류품을 수색하고 있다. [인천해경 제공]

대한민국 공무원이 해상에서 표류하다가 북한군에 사살됐다. 정부는 이 사실을 파악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것만으로도 놀랄 일이지만, 더욱 대경실색(大驚失色)할 수밖에 없는 것은 여권 인사들의 발언이다. 두 번이나 ‘사과’했다느니, ‘전화위복’이라니, ‘통신선 복원’을 기대한다는 둥, ‘계몽군주’라는 둥, 사살이 ‘방역’이니, 북한이 ‘화장’을 해주었다느니, ‘종전선언’이 있었으면 발생하지 않았을 일이라며 기상천외한 언사를 쏟아냈다. 

아무리 집권세력이 남북관계 개선에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면책을 위한 방어기제가 작동하고 있다고 해도, 이 같은 대북 저자세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남북관계 개선에 공을 들였던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서도 이런 수준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지 않았다.

자학적 민족주의가 원인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저자세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삶은 소대가리’로 대표되는 막말을 듣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북한이 쏘아올린 미사일을 ‘불상발사체’라고 불렀으며,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를 경험하고도 여전히 대북협력 사업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북한의 명백한 적대행위를 마주하고도 평화와 종전을 희망하는 비현실적 현실인식의 심층에는 이른바 민주화세력의 ‘자학적 민족주의’가 있다. 예컨대 대표적 재야 지식인이던 함석헌은 “나는 우리 민족을 세계의 큰길가에 앉은 늙은 갈보라 본다. 한민족(漢民族)이 먼저 더럽히고, 그 다음 몽고 민족이 더럽히고, 만주·일본·러시아·영국·미국이 차례차례로 이 아시아의 꽃동산지기 처녀를 윤간했다. 우리가 우리 역사를 읽다가 그 책을 찢고 싶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함석헌, ‘새 나라의 꿈틀거림’, 1961)라고 했다. 5·18민주화운동 마지막 수배자이던 윤한봉은 ‘민족의 아픔’에 대해 다음과 같이 격하게 비유한 바 있다. “왜놈들에 윤간당해 대들보에 목매달고 되놈에게 강간당해 혀 깨물고 자결하고 양놈에게 능욕당해 우물 속에 뛰어들던 어머님을 제가 어찌 잊겠습니까.”(윤한봉, ‘망명’, 2009) 

위 인용문은 역사를 최대한 비극적으로 재현하려는 자학적 민족주의의 욕망을 날 것으로 보여준다. 이들에게 민족의 역사란, 외세에게 ‘강간’을 당해왔던 수치의 연속이다. 따라서 광복 이후 분단과 이어진 건국은 부정한 것일 수밖에 없다. 외세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아야 할 나라다. 1980년대 운동권 세력의 공통교양이던 ‘해방전후사의 인식’은 자학적 민족의식의 학술적 외피였다. 

1980년대 운동권은 국가를 전복 대상으로 인식했다. 1970년대와 달리 1980년대 운동의 최종 목표는 정파와 관계없이 ‘혁명’이었다. 이들은 건국과 부국 같은 앞 세대의 성취를 폄훼했다. NL(민족해방) 운동권에 건국은 미제국주의 책동이며, 부국은 미제국주의와 결탁한 매판·독점자본이 민중을 착취한 결과물이었을 뿐이다. 심지어 5·18의 비극을 막지 못한 1970년대 학번 선배들을 패배자로 보는 경향마저 있었다.파워볼

80년대 운동권 특유의 고아·서얼 의식

앞 세대의 모든 것을 부정해버리자 이들은 정신적 고아가 됐다. 실존하는 앞 세대 대신 레닌, 스탈린, 마오쩌둥, 김일성을 정신적 아버지로 받아들였다. 1980년대 운동권 특유의 교조주의, 어느 정파가 원전에 충실한 계승자인지를 겨룬 인정투쟁, 혁명에 대한 낭만적 신화화 등은 모두 고아 의식의 산물이다. 

NL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은 아직도 이러한 의식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청문회에서 “국부는 김구가 돼야 했다”고 밝혔다. 건국을 부정하고 싶어도 노골적으로 드러낼 수 없으니 건국에 소극적이던 김구를 ‘국부’로 끌어들인 것이다.

정신적 고아 상태는 북한을 민족적 정통성의 주체로 인정하는 순간, ‘서얼 의식’으로 전환된다. 운동권 입장에서 자신은 외세에 의해 더럽혀진 땅에서 자란 서자나 얼자인 반면, 북한은 민족적으로 순결한 적통이다. 1980년대 일부 운동권이 일상에서 북한 말투를 따라하거나 콜라를 ‘미제의 똥물’이라고 칭한 것은 북한에 대한 동경이자, 역사적 서얼들의 소아병적 인정욕구였다고 할 수 있다. 

자학적 민족주의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친일파 파묘, 애국가 교체, 역사부정죄, 방사형 문양에서 욱일기를 읽어내려는 편집증 등은 ‘더러운 역사’를 살았다는 열패감을 대리보충하려는 퇴행적 정화의식이다. 고아 의식과 서얼 의식으로 점철된 자학적 역사관은 언제나 정화를 갈구한다. 이들에게 정화의 완성은 외세를 배격한 ‘자주적 민족통일’이다. 이 목표를 위해 집권세력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과 모욕, 심지어 자국민의 희생까지를 감수하고자 한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포탄 쏟아지는 전쟁 한복판에서도 평화를 외쳐야” 하고, “우리 국민이 DMZ를 걸으면 북측 당국자에게도 마음이 전달될 것”이라는 주장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다만 극단적 문재인 지지자들이 공무원 피살 사태를 보는 방식은 결이 다른 것 같다. 만약 정부가 단호하게 대처했다면 이들은 그것대로 잘했다고 했을 것이다. 세월호 사고 당시와 비교하면 이들의 태세 전환은 기함할 일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모두 밝히라고 소리치던 이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한다. 세월호 유가족에게 공감과 추모를 보냈다면, 공무원 유가족은 의심과 질타의 눈으로 바라본다. 선택적 진실규명, 선택적 추모, 선택적 분노, 선택적 책임요구다. ‘이니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라는 구호에는 타인의 죽음까지도 들어있다.

김어준·유시민은 팬덤 간질이는 팬픽 창작자

문재인 대통령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팬픽. [트위터 캡처, 문재인 대통령 팬카페 달빛회관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팬픽. [트위터 캡처, 문재인 대통령 팬카페 달빛회관 캡처]

많은 정치평론가들이 극단적 문재인 지지층을 정치팬덤으로 규정한다. 필자도 이러한 진단에 동의한다. 정치팬덤이 정체성에 대한 것이라면, 이러한 정체성을 드러내는 방식은 ‘팬픽(Fan-Fic)’이라고 볼 수 있다. 보통 팬픽은 팬이 드라마 캐릭터나 연예인을 등장시켜 소설 형식으로 가공한 2차 창작물을 뜻한다. 특히 아이돌이 등장하는 팬픽은 팬덤 문화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아이돌 팬픽 장르는 SF, 느와르, 동성애뿐만 아니라 수위 높은 성애물까지 있다. 

팬픽은 대상을 좋아하고 지지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는다. 애정이 극단화한 나머지 대상을 자기 욕망에 맞춰 가공한다. 이들의 픽션 안에서 아이돌은 자기의 의도대로 움직이며 욕망을 충족해주는 대상이 된다. 문재인 팬덤도 다르지 않다. 

팬덤이 창조한 서사, 즉 팬픽의 세계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항상 유능하고 정의로워야 한다. 대통령이 잘해서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지지하기 때문에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팬덤은 대통령을 통해 자신이 정의롭고 올바르다는 자기인식을 끊임없이 증명 받고자 한다.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본질은 대통령을 매개로 자존감을 유지하고 싶은 것이다. 

따라서 팬덤에게 대통령의 오류는 자신의 오류와 같다. 자기를 위안하기 위해서 대통령은 무오류의 지도자가 돼야 한다. 이번 사건만 해도 그렇다. ‘북한이 두 번이나 사과했다’는 문장에서 집권세력은 남북관계의 희망적 메시지를 과잉 독해하고자 했다면, 팬덤은 ‘사과’를 받아낸 정부의 유능함에 초점을 맞춘다. 

나아가 정치팬덤은 대통령을 무오류의 지도자로 만들고자 ‘대안적 사실’을 쏟아낸다. 사살된 공무원은 이혼과 도박 빚으로 ‘월북’한 사람이어야 하며, 사살은 어쩔 수 없는 ‘방역’이 돼야 한다. 김어준, 유시민을 비롯한 여권 스피커들은 팬덤의 입맛에 맞는 팬픽 창작자들이며, 팬덤은 스피커들이 창조한 팬픽의 세계에서 자존감을 대리보충한다. 결국 팬덤 입장에서 ‘이니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라는 구호는 대통령과 자기를 위해 그 어떤 대안적 사실도 창조하고 믿어버리겠다는, 즉 ‘내가 원하는 대로 말해’와 같은 의미다.

구겨져버린 공론장

아이돌을 좋아하는 청소년들이 팬픽 같은 B급 문화를 즐기는 것이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성인이 돼서 더구나 정치 영역을 팬픽의 세계로 만든다면 심각한 문제다. 아이돌 팬픽은 사적공간에서 자기 욕망을 해소한다. 그러나 정치적 팬픽은 공적 공간을 비틀어서 사적 욕망을 충족한다. 자신의 반대파는 ‘적폐’이며 자신에 대한 비판은 ‘가짜뉴스’일 뿐이다. 이러한 태도가 수 년 동안 지속되면서 공론장은 구겨져버렸다. 공론장이 왜곡되니 정치가 온전할 리도 없다. 다수 여권 정치인은 팬픽의 충실한 캐릭터로 길들여진다. 한 정치인은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출마하겠다고 천명하기까지 했다. 

대한민국 입장에서 남북관계를 비롯한 외교는 고도의 현실성과 합리성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그러나 정치팬덤은 이것마저 팬픽의 소재로 만들어버리고 말았다. 불과 2년 전 남북정상회담 정국에서 정치팬덤은 문재인 대통령을 ‘외교의 신’이라고 추앙했다. 심지어 시사프로그램에서 평양냉면에 대한 방담이나 떠들었고, SNS에서는 김정은 보고 ‘귀엽다’는 둥, ‘소년가장’ 같다는 둥하며 외교를 예능 수준으로 격하시켰다. 더구나 정치팬덤은 당시와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되는데도 문재인 정부의 대북기조를 비판하지 않는다. 

이번 사건을 통해 보여준 집권세력과 그 지지층의 행태는 여러 차이에도 불구하고 소아병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집권세력은 북한으로부터 ‘종전’이라는 글자가 적힌 종잇조각을 받아내면 정말 평화가 올 것이라고 믿는 순진무구한 소년과 같다. 그러나 이 쪽지는 북한의 표현을 빌리자면 ‘물 위에 그림그리기’에 불과한 것이다. 자국민이 죽어나가는 종전은 항복과 동의어일 뿐이다. 

북한은 가장 빈번하게 대한민국을 도발하고 위협하는 국제사회의 문제아다. 21세기 최악의 폭압적 독재국가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이러한 국가로부터 갖은 도발과 모욕을 당하면서도 지원과 대화를 구걸하며 끌려 다니고 있다. 외교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가스라이팅(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 관계에 가깝다. 그 이면에는 집권세력이 40여 년 동안 벗어나지 못한 자학적 민족주의와 그 열패감의 충족으로서 낭만적 통일관이 깔려 있다.

미성년의 상태에서 벗어나는 게 계몽

정치팬덤 역시 세계가 내 뜻대로 되기를 갈망하고, 그것이 좌절될 경우 분노하는 유아의 정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 두려운 나머지 끊임없이 대안적 사실로 가상세계를 창조한다. 문재인을 선택한 자신이 결코 틀리지 않았고, 그리하여 자신이 여전히 정의로운 편에 서 있다는 허상을 팬픽 수준의 판타지를 통해 확인받고자 한다. 칭찬에 목마른 아이와 같다. 

임마누엘 칸트는 계몽이란 미성년의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했다. 여기서 미성년의 상태는 “다른 사람의 지도 없이는 자신의 지성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그러니 적국의 독재자를 향한 ‘계몽군주’라는 표현 따위는 그만둬야 한다. 오히려 ‘계몽’이 필요한 사람들은 대한민국의 집권세력과 정치팬덤이다. 판타지를 찢고 현실을 봐야한다.

*필자는 1981년생으로 중앙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민주노동당에서 활동했다. 현재는 ‘제3의길’ 편집위원으로 글을 쓰고 강연한다.

나연준 제3의길 편집위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이 벼랑 끝 승부에 나선다.

최지만은 10일 오전 8시 10분(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뉴욕 양키스와 디비전시리즈 5차전 4번 1루수 선발 출전 예고됐다.

5차전 선발로 나올 게릿 콜을 상대할 예정이다. 최지만은 콜에 강하다. 정규시즌에서 지난 2년간 12타수 8안타 3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리즈 1차전에서도 투런 홈런을 기록했다.

최지만이 5차전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최지만이 5차전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그는 “딱히 이유는 없는 거 같다. 편안하게 생각하는 거 같기도 하다. 좋은 투수고, 작년부터 잘 봐왔다. 그냥 편한 거 같다”며 콜에게 강한 면모를 보이는 것에 대한 생각을 전했었다.홀짝게임

탬파베이는 이날 오스틴 메도우스(우익수) 브랜든 라우(2루수) 랜디 아로자레나(좌익수) 최지만(1루수) 얀디 디아즈(지명타자) 조이 웬들(3루수) 윌리 아다메스(유격수) 케빈 키어마이어(중견수) 마이크 주니노(포수)의 라인업으로 경기하며, 우완 타일러 글래스노가 선발로 나선다.

전날 출전하지 않았던 메도우스가 1번 타자로 들어오면서 좌타자가 한 명 더 늘어났다. 이들은 3일 휴식한 콜을 상대할 예정이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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