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November 14일 By kktt2 미분류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공장에서 조립중인 한국형전투기(KF-X) 시제 1호기. KAI 제공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공장에서 조립중인 한국형전투기(KF-X) 시제 1호기. KAI 제공

한국형전투기(KF-X)의 앞날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개발을 담당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최근 KF-X 시제1호기 조립에 착수했다. KF-X에 탑재할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는 시제품 제작이 완료됐으며, 적외선 탐색 및 추적장비(IRST)와 전자전장비 등도 시제품 제작이 한창이다.

반면 KF-X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태도는 심상치 않다.

양국은 2015년부터 8조7000억원의 사업비를 공동 부담해 2026년까지 차세대 전투기를 개발해 양산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인도네시아는 1조7000억원을 투자하고, 시제기 1대와 기술자료를 받아 KF-X의 현지 버전인 IF-X 48대를 현지 생산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는 2017년 하반기 분담금부터 경제난을 이유로 지급을 미뤄 5003억원을 미납했다. 그러면서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을 방문해 유럽산 전투기 구매를 타진하는 모순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6년 11월 인도에서 열린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인도 디펜스 2016’ 인도네시아 군 부스에 인도네시아와 합작해 개발하는 한국형 차세대전투기(KF-X) 모형이 설치돼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2016년 11월 인도에서 열린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인도 디펜스 2016’ 인도네시아 군 부스에 인도네시아와 합작해 개발하는 한국형 차세대전투기(KF-X) 모형이 설치돼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같은 행보는 인도네시아 현지 안보 사정과 더불어 KF-X에 대한 실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유로파이터에 라팔까지…“KF-X 기다리지 않는다”

유럽산 전투기에 관심을 보이는 인도네시아 행보의 중심에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장관이 자리잡고 있다. 군 장성 출신이자 조코위 대통령의 대선 맞수였던 프라보워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 “국방예산과 무기체계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며 미국과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에 접근했다.
독일 공군 무장사들이 타이푼 전투기에 미티어 공대공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다. MBDA 제공

독일 공군 무장사들이 타이푼 전투기에 미티어 공대공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다. MBDA 제공
지난달에는 오스트리아를 방문, 오스트리아 공군이 운용중인 에어버스의 타이푼 전투기 10여 대를 도입해 성능 개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프랑스로 건너가 방위산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앞서 지난 1월 프라보워 장관이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현지 언론들은 프라보워 장관이 라팔 전투기 48대, 스코르펜급 잠수함 4척 구매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프랑스 닷소가 만든 라팔 전투기 10대 미만을 도입하는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 소식통은 “프랑스는 인도네시아가 라팔을 구매한다면 스칼프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사거리 560㎞)도 함께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가 KF-X 대신 라팔이나 타이푼 전투기 구매를 추진하는 것은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과 무관치 않다.

중국은 지난해 남중국해 우디섬에 J-11B 전투기를 배치했으며, 피어리 크로스 암초, 수비 암초, 미스치프 암초 등 7곳을 인공섬으로 조성해 군사기지를 건설했다. 보르네오섬 인근 남중국해 나투나 제도 주변 해역에는 중국 어선단이 출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군함과 전투기를 파견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인접한 호주는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도입하고 있으며, 싱가포르는 F-15SG 전투기를 운용중이다.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들과 갈등이 빚어지면, 인도네시아는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켜야 한다. 그런데 KF-X는 2026년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에 들어간다. 그나마도 개발과정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으면 일정 지연이 불가피하다.
스칼프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을 장착한 프랑스 공군 라팔 전투기. 닷소 제공

스칼프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을 장착한 프랑스 공군 라팔 전투기. 닷소 제공
반면 라팔이나 타이푼은 기술적 검증이 끝났고, 전력화 기간이 KF-X보다 짧으며, 실전배치에 필요한 시간도 적다. 오스트리아 공군이 쓰던 타이푼은 성능이 떨어지지만, 에어버스가 독일 공군 등을 염두에 두고 성능개량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성능개량을 마치면 미티어 중거리 공대공미사일이나 스톰 쉐도우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등 정밀유도무기 운용이 가능하다.
인도네시아가 운용중인 F-16, Su-27보다 우수한 기종을 빠르게 확보해 전력공백을 메울 방법이 유럽에 있다면, KF-X에 매달릴 이유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영국 공군 F-35A 편대가 훈련을 위해 비행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영국 공군 F-35A 편대가 훈련을 위해 비행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지금 KF-X로는 해외 시장서 외면받아”
정부도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으나 뚜렷한 진전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방위사업청과 KAI 관계자들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건너가 실무협상을 벌였지만, 추가 협상을 하기로 한 것 외에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인도네시아 내부에서는 KF-X에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삭티 와휴 트렝고노 국방 차관은 지난 7월 KF-X 사업과 관련해 “인도네시아가 얻을 이익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도 프라보워 장관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군 소식통은 “인도네시아는 이제 KF-X에 관심이 없다. 재정적 여건도 좋지 않다”고 전했다.

이는 KF-X의 성능과도 관련이 있다는 평가다.

서방 세계 전투기 중 지금까지도 주문이 끊이지 않는 기종은 F-16이다, 1978년 첫 도입 이래 4600여대가 생산된 베스트셀러 기종으로 중동전쟁과 걸프전, 이라크 전쟁, 아프간 전쟁 등에 참가해 성능을 입증했다. 서방국가들은 F-16에 만족했지만, 1993년 걸프전에서 미국이 F-117 스텔스 전폭기를 선보이자 스텔스 기능이 추가된 전투기에 관심을 보였다. F-35 개발에 영국, 이탈리아 등이 참여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F-35는 강력한 스텔스 성능을 갖췄지만, 무장 탑재력에서는 F-16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뒤처졌다. 미국이 스텔스 성능을 과신한 탓이다. 중국과 영국이 기존 공대공미사일보다 속도와 사거리가 늘어난 PL-15, 미티어 미사일을 개발하는 동안 미국은 뒤늦게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이같은 ‘틈새’를 파고든 것이 라팔과 타이푼이다. 라팔은 이집트와 그리스 등에 판매가 이뤄졌으며, 타이푼도 초기 생산분에 대한 성능개량과 더불어 독일에 납품이 이뤄질 예정이다. 라팔과 타이푼은 F-35보다 한 세대 이전 기술을 쓰고 있지만 미티어 중거리 공대공미사일, 스톰 쉐도우(스칼프)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등을 갖췄고 신뢰성도 확보된 상태다.

KF-X는 F-35 개발이 본격화된 2000년대 이후 세계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신형 전투기다. 그만큼 많은 기대를 모았다.
미국 록히드마틴의 F-16V가 시범비행을 하고 있다. 미 공군 제공

미국 록히드마틴의 F-16V가 시범비행을 하고 있다. 미 공군 제공
하지만 F-35보다 스텔스 성능은 부족하고, 무장탑재는 F-16보다 떨어진다. 미티어 미사일을 제외하면 대부분 항공폭탄이다. 레이더 파괴 미사일이나 하푼 지대함미사일 등을 탑재해 전천후 작전이 가능한 F-16보다 떨어진다. 국방과학연구소(ADD)와 LIG넥스원이 탐색개발중인 국산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은 빨라야 2028년에 개발이 완료된다. 체계통합과 감항인증 등의 절차를 거치면 2030년에야 본격적으로 KF-X에 쓸 수 있다.
기본적으로 전투기를 구매하는 것은 탑재 무장도 패키지로 도입한다는 의미다. 어떤 무장을 탑재할 수 있는가를 살펴보고 전투기를 선택하기도 한다. 현재 KF-X로는 해외 시장에서 라팔이나 타이푼, F-16V와 경쟁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공장에서 조립중인 KF-X 시제 1호기의 모습. KAI 제공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공장에서 조립중인 KF-X 시제 1호기의 모습. KAI 제공
국산 공대공미사일과 공대함미사일 개발이 추진중이지만, KF-X가 모습을 드러내는 2020년대 중반 이전에는 개발 완료가 쉽지 않다. 개발이 완료돼도 KF-X에 체계통합하고, 이를 안정화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비행하던 도중 항공무장이 갑자기 지상으로 떨어지거나, 발사 버튼을 눌렀는데도 발사되지 않는 등의 돌발상황을 방지하려면 철저한 검증에 기반한 안정화 절차가 필수다. 전투기 개발 경험이 부족한 국내 사정을 감안하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다.
리스크 감소를 위한 ‘진화적 개발’도 중요하지만, 항공무장 탑재 능력을 단기간에 강화하지 않으면 해외 시장 진출은 물론 인도네시아의 이탈 움직임도 저지하기 어렵다. KF-X 무장 강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뉴스데스크] ◀ 앵커 ▶

‘발 펜싱’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시도했던 ‘파워 태권도’ 경기 기억하시나요?

격투 게임 실사판이라는 호평을 받았는데 이번엔 태그 매치 기능까지 탑재했다는군요.

정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등장하는 선수들.

지루함 대신 화끈한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파워 태권도의 첫 공식 경기입니다.

[이기범/조선대] “전술 걱정했다기 보다는 처음 등장 세리머니를 좀 더 걱정 많이 한 것 같아요. TV도 나오니까 재밌게 보이고 싶고…”

지난 1월 시범경기에서 색다른 모습으로 호응을 얻었던 파워태권도는 박진감을 더 높이기 위해 3대3 태그 매치 형식의 단체전까지 도입했습니다.

마치 게임처럼 파워 게이지 200점을 놓고 2분내 2명을 ko시키거나 남은 수치가 더 높은 팀이 승리하는 방식입니다.

2배 가산점이 주어지는 화려한 회전 기술에 상대에 따른 교체 전략싸움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시선을 사로 잡았습니다.

[김보미/수성구청] “이번 경기를 통해서 화려한 발차기들도 많이 나오고 파워적인 부분에서도 여자선수들이 이렇게 강하다는걸 보여줄수 있어서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태권도 흥행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파워 태권도.

이번 주말 결선을 통해 두 체급에서 첫 최강자를 가립니다.

MBC뉴스 정준희입니다.파워볼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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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판] 이승한의 술탄 오브 더 티브이
또다른 여성상 제시한 <식스센스>
오나라 전소민 제시 미주 출연
초면에 가슴 사이즈 얘기 꺼내
아슬아슬 선 넘나드는 솔직 대화
‘여성 연예인’ 보는 인식 도전
‘교포 여성’ 제시 과감한 언행
욕망 맘껏 풀어놓는 솔직함 눈길
‘한국 잘 몰라..’ 시선에 맞서며
대리만족 뛰어넘는 롤모델 부상
티브이엔(tvN) 예능 <식스센스>에 출연한 제시. 티브이엔 제공

티브이엔(tvN) 예능 <식스센스>에 출연한 제시. 티브이엔 제공
2020년 하반기에 본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예능은 티브이엔(tvN) 〈식스센스〉였다. 쇼의 기본 플롯은 추리 예능인데, 출연자들은 매회 이색적인 테마의 식당이나 회사, 인물들을 찾아가 체험하면서 그중 제작진이 숨겨둔 가짜를 찾아내야 한다. 그러나 나를 비롯한 〈식스센스〉 팬들이 주로 열광하는 건 쇼의 추리 요소가 아니다. 매회 공들여 그럴싸한 가짜를 만들어낸 제작진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사람들이 진짜 열광하는 건 메인 엠시(MC) 유재석을 비롯한 출연자들 사이의 호흡이다.

개성파 여성들에 쩔쩔매는 유재석

에스비에스(SBS) 〈런닝맨〉과 〈미추리 8-1000〉 등으로 유재석과 합을 맞춘 경험이 있는 연출자 정철민 피디(PD)는, 유재석이 개성이 강한 출연자들 사이에서 휘청거리는 순간의 웃음이 얼마나 강력한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 그래서일까. 유재석을 제외한 〈식스센스〉의 고정멤버들은 전원 개성이 강한 여성 연예인이다. 배우 오나라와 전소민, 가수 제시와 러블리즈의 미주로 이루어진 멤버 조합은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압도하는 기운이 있다. 1회부터 초면에 자기들끼리 가슴 사이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천하의 유재석이 어떻게 리액션을 해야 할지 몰라 쩔쩔매게 했던 이 여성 멤버들은, 마지막 회인 8회쯤 가면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유재석을 골려먹기에 이른다. 일찍이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유재석의 모습이자, 일찍이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호흡이다.

이미 〈런닝맨〉에서 통제 불능 예능 폭주 기관차로서의 면모를 입증한 전소민이나, 탈아이돌급 예능 캐릭터라는 평가를 받는 미주의 활약도 눈부시긴 하나, 역시 〈식스센스〉의 가장 큰 동력은 제시다. 가슴을 비롯한 여성의 육체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를 꺼낸 것도, 매번 아슬아슬 선을 넘나드는 야한 농담을 시작한 것도, 매회 방문하는 남자 게스트들에게 “좀 조용히 해”라며 파격적인 게스트 환대의 포문을 연 것도 제시였다. 여성 연예인은 친절하거나 조신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고정관념이 아직은 다 가시지 않은 방송계에서 제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독보적인 캐릭터고, 그런 제시가 열어젖힌 틈 사이로 예능 베테랑 전소민과 넘치는 끼의 미주가 비집고 들어와 활약하며 〈식스센스〉는 고유의 독특한 질감을 지닐 수 있었다. 여성 멤버로만 이루어진 ‘여성 예능’을 표방한 것도 아닌데, 여성 멤버들이 짓궂은 농담을 던지고 제 욕망을 마음껏 이야기하며 쇼 전체의 분위기를 주도해 나가는 예능. 〈식스센스〉의 성공 뒤에는 제시라는 전대미문의 캐릭터가 있었다.

<식스센스> 출연진. 왼쪽부터 배우 오나라와 전소민, 유재석, 가수 제시와 러블리즈의 미주. 티브이엔 제공

<식스센스> 출연진. 왼쪽부터 배우 오나라와 전소민, 유재석, 가수 제시와 러블리즈의 미주. 티브이엔 제공
압권은 ‘교포 여성’ 제시의 파격

제시의 이런 캐릭터가 처음부터 모두의 사랑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엠넷(Mnet) <언프리티 랩스타>(2015)에서 ‘센 언니’라는 캐릭터를 얻고 스타덤에 올랐을 때에도, 어떤 이들은 제시의 저돌적인 언사나 격렬한 감정 표현, 넘치는 자신감이 비호감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그가 더욱더 내밀하고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줄 기회를 가졌던 한국방송(KBS) 〈언니들의 슬램덩크〉(2016)를 거쳐, 에스비에스 모비딕 〈제시의 쇼터뷰〉(2020~)와 문화방송(MBC) 〈놀면 뭐하니?〉(2019~)를 거치며 사람들은 천천히 제시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아, 한국어가 아직 서툴러서 표현이 과격한 거구나. 미국에서 자란 사람이라서 한국적인 위계 서열 질서에 익숙하지 않은 거구나. 그렇게 조금씩 언어의 장벽과 문화의 차이 때문에 그럴 거라며 제시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대중은, 이제 마침내 “저 사람은 원래 심중에 있는 말을 솔직담백하게 다 꺼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지, 악의가 있는 건 아니구나”라는 이해의 지점까지 도달했다. 아직은 그가 ‘교포’라서 그렇다는 조건부 승인이긴 해도, 한때 사람들의 비호감을 샀던 여러 가지 요소들은 이제 제시의 개성으로 인정받는다.

물론 ‘교포’라서 양해를 받는다는 게 그렇게 달가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서’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점을 양해받는 것과, ‘쟤가 한국을 잘 몰라서’ 그렇다고 무시받는 것 사이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으니까. 사람은 언어를 소통의 도구로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종종 구사자의 지적 수준과 인격을 가늠하는 수단으로도 사용하곤 한다. 그 탓에 한국어가 서툴러서 통상적인 한국어 표현과는 거리가 있는 언어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한국어 화자들로부터 은연중에 무시당하는 일이 잦다. 제시가 최근 예능에서 입버릇처럼 “교포 무시하지 마”라고 말하는 건, 자기 생각이나 내면이 서툰 한국어 실력으로만 평가받는 일을 염려하기 때문일 것이다. ‘쟤는 외국에서 자라서 문화가 다르니까’라고 양해받는 것 또한 그렇다. 한국계 미국인들은 미국에서는 ‘쟤는 한국인이니까’라는 시선을 받고 한국에선 ‘쟤는 미국인이니까’라는 시선을 받는 일이 잦은데, 그 어느 곳에 가더라도 주류 사회로부터 일원으로 인정받는 대신 이방인 취급을 당하는 일이 달가울 리 없다.나눔로또파워볼

그럼에도 제시는 자신이 보수적이고 경직된 한국 사회에서 자기 생각대로 솔직하게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건 자신이 ‘교포’이기 때문이란 사실을 알고 있다. 겉치레나 가식을 싫어하고 최대한 솔직하게 말하고 싶어 하는 자신의 성격이나,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표현하는 데 거침이 없지만 그 통제권이 상대나 (남성) 대중이 아니라 온전히 자신에게 있음을 분명히 하는 태도 같은 것들은, 자신이 한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예외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란 걸 알고 있는 것이다. 비록 제시라는 개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기보단 ‘교포’라는 프레임으로 허용하는 쪽에 가깝지만, 사람들은 제시라는 틈을 통해 경직된 한국 사회 너머 여자가 제 생각을 큰소리로 외치고 떠들어도 되는 세상을 엿본다. 그리고 이제 제시는 그 역할을 굳이 피할 생각이 없다.

티브이엔(tvN) 예능 <식스센스>에 출연한 제시. 티브이엔 제공

티브이엔(tvN) 예능 <식스센스>에 출연한 제시. 티브이엔 제공
“언니처럼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절친 에릭 남이 진행하는 영어 팟캐스트 토크쇼 〈에릭 남의 케이팝 대박〉(KPOP DAEBAK with Eric Nam)에 출연한 제시는, “사람들이 널 좋아하는 건, 네가 사람들이 다들 생각만 하지 입 밖으로 꺼낼 엄두는 못 내는 말들도 하는 사람이란 점 때문인 것 같아. 그게 신선한 거지”라는 에릭 남의 말에 이렇게 답했다. “그게 내 일인 것 같아. 여자로서, 교포로서. 한국에서 활동하는 여자로서. 아는지 모르겠지만, 한국이든 어디든 여자는 설 자리가 적어. 무슨 직업이든 아직 남성 중심적인 면이 강하거든. 그래서 그게 내가 해야 하는 일인 것 같아. 내가 한 말 때문에 어떤 욕을 듣게 되더라도, 이게 나니까. 그걸 바꾸진 않을 거란 거지. 다른 여자들이 나한테 와서 그런단 말이야. ‘언니, 나도 언니처럼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한국 사회는 보수적이고, 그렇게 살아도 된다고 배우며 자란 게 아니니까. 다른 여자들이 나한테 ‘넌 겁이 없어’라고 말하는데, 사실 나도 겁나. 하지만 난 언제나 나 자신에 충실하게 살려고.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란 게 기뻐.”

제시는 자신은 보컬리스트지 래퍼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언프리티 랩스타〉에 나가서 여성 래퍼들이 주목받을 수 있는 무대를 여는 데 기여했고, 자신은 아티스트지 예능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예능에서 여성 캐릭터들이 터놓고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데 일조했다. 그리고 이제 제시는 자신이 자기 주관을 지키며 더 솔직하게 사는 모습으로 대리만족을 주는 것을 넘어, 다른 여성들에게 그렇게 살아도 된다는 걸 보여주는 존재가 됐다는 사실을 감사히 여긴다. 그는 사회운동가도, 어떤 이즘을 내세우는 사람도 아니다. 그러나 ‘교포’인 제시가 만들어낸 틈으로 더 많은 이들이 넘어온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제시 또한 ‘교포’라는 조건부 이해 대신 그냥 그 자신으로 온전히 받아들여질 수 있는 세상도 올 것이다. 마치 〈식스센스〉에서 제시가 만들어낸 균열을 틈타 전소민과 미주가 여성 연예인이 구사할 수 있는 농담의 폭을 크게 확장한 것처럼. 티브이 칼럼니스트



[스포티비뉴스=최영선 기자] 코미디언 박성광 아내 이솔이가 폴댄스 근황을 전했다.

이솔이는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볕 잘 드는 폴라워”라며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폴댄스 중인 이솔이 모습이 담겼고, 유연하면서 수준급인 실력과 건강한 몸매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평소 폴댄스 중인 영상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아왔던 만큼 누리꾼들은 그의 몸매 비결은 폴댄스인 것 같다며 박성광이 또 반할 자태라고 감탄했다.

이솔이는 남편 박성광과 현재 SBS ‘동상이몽2’에 함께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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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윤효용기자=독일 홀슈타인 킬에서 활약 중인 이재성이 카타르 전까지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하게 됐다. 반면 프라이부르크의 권창훈과 정우영은 멕시코 전과 이집트 전을 마친 뒤 소속팀에 복귀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이번 A매치 기간을 맞아 오스트리아에서 멕시코와 카타르를 상대로 평가전을 가진다. 멕시코 전은 15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에, 카타르 전은 17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U-23) 역시 해외에서 평가전을 가진다. 13일 오전 3시 이집트 카이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U-23 친선대회 1차전에서 이집트 올림픽 대표팀과 0-0 무승부를 거뒀고 오는 14일 밤 10시 같은 경기장에서 브라질과 경기를 치른다.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에는 해외파 선수들도 포함돼 있다. 그중 독일에서 합류한 이재성과 권창훈, 정우영은 독일 코로나19 격리 규정으로 인해 소속팀 복귀 일정을 조율해야 했다. A대표팀에 합류한 권창훈과 이재성은 15일 멕시코 전 이후, 정우영은 이집트와 경기를 마친 뒤 소속팀에 복귀할 예정이었다.네임드파워볼

그러나 상황이 조금 바뀌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3일 “이재성의 소속팀이 속한 주의 격리규정이 완화됐다. 이재성은 카타르 전을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할 예정이다. 권창훈과 정우영은 기존대로 각각 멕시코 전과 이집트 전 이후 소속팀에 복귀한다”고 전했다.

이재성의 소속팀 홀슈타인 킬은 독일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에, 권창훈과 이재성의 소속팀 프라이부르크는바덴뷔르템베르크주다. 각 주마다 격리 규정이 다르게 적용되기 때문에 선수들의 복귀 일정도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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